세토신쿠로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토신쿠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갈 수 있는 거리 [BGM] 세레노 - 나선의 달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자. 세토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쁘게 계단을 뛰어 내려와 건물의 밖으로 뛰쳐나온 그는 빠르게 아지트로 향했다. 아지트의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신발이나 무언가를 정리할 새도 없이 아지트 안으로 들어와 언제나 신타로가 머무는 방의 문으로 다가갔다. 미처 다듬지 못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으려고 했던 소년은 귓가를 울리는 소리에 숨을 삼켰다. ……꾹, 입술을 깨문다. 강한 통증이 밀려오며 정신을 끌어올린다. 허나 그게 싫어서, 차라리 모든 걸 놓을 수 있게 해줬으면 해서. 세토는 손을 접었다 펴며 몸을 돌렸다.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유유히 아지트 밖으로 빠져나왔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칼처럼 시리게, 아리게, 바.. [세토신쿠로] "야, 좀 떨어져 걸어라. 네 새끼 때문에 창피해 하는 거 안 보이냐?" "우왓, 신타로 씨. 아무래도 주변에 사람의 말을 하는 개가 있는 것 같슴다. 개소리가 들림다." "자기소개 잘하시네." 제발 둘 다 닥치고 꺼졌으면 좋겠다. 신타로는 침착하게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고개를 숙이고 끄응, 작게 신음했다. 존나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양옆에 서서 제를 사이에 두고 꽥꽥거리기 시작한 둘의 목소리도 목소리였지만, 그보다 더 곤욕스러웠던 것은 쉴 새 없이 떠드니 의아함을 느끼거나,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하거나, 심지어 버스에 앉아 익숙한 만화의 BL 동인지를 들고 눈을 반짝이며 저희 셋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었다. 시끄럽다고 소리 한 번 지르면 곧장 조용해질까. 별안간 생각했지만, 그런 쓸데없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