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밖에 없어... 진짜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아야] 오만의 대가 한 여름,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연신 몸을 흔들어대던 검은 아스팔트 위에서 나는 몸을 휘청대면서도 꿋꿋하게 걷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로부터 반쯤 흘러내린 얇은 갈색의 가죽 끈을 잡고 올리며 쉬지 않고 계속해서 걷고 있었다. 항상 걷던 것을 멈추고 잠시 머무르던 붉은색 자판기 앞에서도, 언제나 붉은 빛을 깜빡거리던 신호등 앞에서도, 덩그러니 놓인 대형스피커 안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듣기 위해서 아주 잠깐 걸음을 멈추던 붉은색 패널이 세워진 식료품 점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생활도 며칠 째더라. 방금 막 잠에서 깬 것처럼 멍한 정신을 일으켜 세우고 가까스로 멀쩡한 생각 하나를 던져놓는다. 언젠가부터 흐릿한 시야 안으로 들어오는 게 없었다. 이전에는 적어도 여러 가지가 뵈었던 것 같은데. 예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