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라기 모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유를 가지고 걷는 사람 키사라기 모모는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며 현관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팬이 준 선물이라고 했던가. 검은색 리본이 달린 하얀색 플랫슈즈를 고이 숨겨놓았던 하늘색 박스 안에서 꺼내어 내려놓고 그 안에 들어있던 꾸깃꾸깃 뭉쳐져 있는 종이를 빼내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하얀색 자켓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하늘색 이어폰을 꺼내어 제 귀에 꽂아 넣고 줄 중간에서 달랑달랑 춤을 추며 달려있는 것을 엄지로 꾹 누른다. 달칵달칵, 손끝에서부터 느껴지는 진동에 괜스레 기분이 흔들흔들, 잔 안에서 춤을 추는 음료수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녀는 신 안으로 그 작은 발을 쏘옥 집어넣고 두어 번 짤막하게 발을 굴렀다. 신발 안에 꼭 제 발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한껏 들뜬 목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열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