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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카게프로

[쿠로하X미니언] 쿠로하와 미니언 ⅱ


※ 마리 캐붕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8 8 ※






[BGM] 크라잉넛 - 비둘기









  온몸을 피로 물 들인 남성은 주저앉은 소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욕심도 크셔라, 메두사의 피를 이어받은 당신이 평범한 인간들처럼 둘러앉아 그저 웃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아아, 안타까운 나의 여왕. 처음부터 친구를 가지고 싶어, 그런 소원 따위 가지지 않았으면 당신의 소중한 저 아이들은 죽지 않았을 텐데. 뱀은 작게 비웃음을 흘렸다. 한 걸음, 한 걸음, 청년이 자신에게 가까워질 때마다 소녀는 몸을 떨어대며 눈을 질끈 감았다. 더는 싫어, 더는 이런 건 싫어‥‥. 그녀는 작게 흐느꼈다.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쿠로하는 멈추지 않고 그녀에게로 다가가 반듯하게 상체를 숙였다. 

 "사랑스러운 나의 여왕, 저들을 구하고 싶으십니까?" 

  소녀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구하고 싶어, 더는 혼자이고 싶지 않아….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은 말은 꽤 간절했다. 깨달을 수밖에 없어, 그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뺨을 따라 흘려보내면서 소녀는 고개를 숙이고 옷자락을 꽉 부여잡았다. 자, 여왕. 그렇다면 당신의 능력을 사용해. 당신은 그럴만한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잖아, 그렇지? 잔혹할 정도로 상냥하게,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소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그 눈이 너무나도 다정해서, 마리는 숨을 삼켰다. 죽고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짝짝짝짝짝짝짝짝! 워우! 와우! 들리는 함성과 박수소리에 마리는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노란색의 둥그런 생물체 여러 개가 모여 박수를 치고, 호루라기를 불며, 손을 들고 함성을 지른다. …언제부터? 그녀는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었다. 보오오오오오스! 뽀오오오오오스! 뽀스! 쿠로하를 바라보며 연신 박수를 쳐대는 생물체와 쿠로하를 고개를 홱홱 번갈아 돌려 바라보던 소녀는 지그시 눈을 감고 뿌듯하게 웃기 시작한 쿠로하를 보며 생각했다. 뒤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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