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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ㄷㅂ님 커미션 샘플] / 자캐커플







날이 추웠다, 새벽녘의 하늘은 푸르게 빛을 내고 있었지만, 건물의 곳곳을 어둠이 차지하고 있었다. 꿈처럼 아득하게 보이는 광경을 잊고자 다운은 몸을 누었다. 푹 가라앉은 침대가 오늘따라 딱딱한 벽돌처럼,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주지 못하고 억지로 받아들일 뿐이다. 머리끝에서부터 내려앉기 시작한 하나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다운은 고개를 흔들었다.

베개에 얼굴을 푹 쑤셔 넣고 질끈 눈을 감는다. 어느새 지평선 너머로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햇빛처럼 속눈썹 끝에 맺힌 눈물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잠을 청할 수 없어서 숨을 참고 어깻죽지를 감싸고 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린다. 색색, 자신의 기분 나쁜 숨소리를 들으며 몇 번을 훌쩍이고서야 그는 간신히 잠이 들었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고개를 파묻은 채 눈을 감는다. 단지, 이 시간만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머리 한구석으로부터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는 생각 하나에 이끌려 철컹철컹, 쇠처럼 무거운 것이 따라 나오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지워내기 위하여, 다운은 눈을 질끈 감았다. 역시나 창밖으로부터 여과 없이 흘러들어온 햇빛이 자신의 등을 꾸준히 적시고 있었다. 한 사람, 다만 현을 비추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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