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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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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이세하] 유 언 암흑의 광휘 합작 이세하 파트로 참여했습니다! 다른 멋진 그림과 글들은 이쪽이에요~ ▼ http://cremaaaa.wix.com/brildark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흐릿하게 흔들리는 사람의 인영을 차디찬 손바닥으로 덮어버리며 그리 말한 소년이 있었다. 답지 않은 느긋하고 잔잔한 목소리에 점차 차갑게 식어가는 몸뚱어리에 정신을 간신히 묶어놓고 유지하며 바쁘게 숨을 들이마신다. 손가락 끝에 눌어붙은 핏방울, 코끝을 맴돌다 결국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정신없이 후각을 자극하며 파고드는 비릿한 냄새, 머리에서는 여전히 삐익, 삐익,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났다. 언젠가 좀 더 평화로웠을 때에, 이러다 죽겠다며 처음 롤러코스터를 접했을 때처럼 아찔하게 정신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가느다란..
[세하+슬비]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어렵네." "엥?" 아르바이트? 게임기를 들고 있던 이세하는 갑작스러운 이슬비의 발언에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얼빠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평소와 같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무언가를 고민하는 그녀를 흘끔거리던 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게임기를 돌아보자 게임 오버, 검은색 화면에 하얀색 잉크가 묻은 것처럼 흘러내리는 효과를 한껏 먹인 것이 눈에 들었다. 아, 죽었잖아!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아아, 보스전이었는데……. 길게 탄식하며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흥, 그놈의 게임. 그만하라는 뜻이야. 그런 세하의 모습에 한껏 코웃음을 친 슬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조용히 해,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책임 전가하는 모습이 한심하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