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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종서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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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이상형 C타는 좋아하는 여성의 타입이라던가‥‥, 있어? 갑작스러운 A야의 물음에 C타는 고개를 들고 읽고 있던 책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하하…, A야가 그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데. 가끔은 나쁘지 않으니까. 마치 단순한 흥미, 그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온 붉은 눈으로 저를 가만히 바라보던 소년은 곧바로 고개를 돌린다. 그 잠깐의 시선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아, ‥C타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어떻게 좀 더 봐주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턱을 괴었다. 좋아하는 여성이라, 그러고 보니 어릴 적에는 청순하고, 예쁜 공주님 같은 여자를 상상했었어. A야의 말에 답하며 고개를 까딱거리던 C타는 말을 잇는 내내 A야의 눈치를 보았다. 눈썹을 꿈틀거린다거나, 눈을 찡긋거린다거나, 아니..
[CD] 좋아하는 사람 "C타는 A야를 좋아하고, 저는 B코를 좋아해요. 우리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 …후훗,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이야기네요. 그렇죠?" 그렇게 이야기하며 반짝 빛을 내는 눈이 너무나도 서글프고 안타까워서 C타는 D네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좋아한다‥. 그 말을 중얼거리자 D네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진다. 사실 좋아하지 않아,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거든. 그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될 상황이거늘, 어째서 목까지 차오르고 입 밖으로 뱉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C타는 D네의 눈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글쎄, 어째서? 그렇게 묻는다면 분명‥‥. 저는 꼬인 인간, 정말이지, 베베 꼬인 인간이다. 좋아하는 것은 가져야 직성이 풀리고, 그것이 망가지는 것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