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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종서프로

[CD] 좋아하는 사람

















 "C타는 A야를 좋아하고, 저는 B코를 좋아해요. 우리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 …후훗,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이야기네요. 그렇죠?" 

  그렇게 이야기하며 반짝 빛을 내는 눈이 너무나도 서글프고 안타까워서 C타는 D네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좋아한다‥. 그 말을 중얼거리자 D네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진다. 사실 좋아하지 않아,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거든. 그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될 상황이거늘, 어째서 목까지 차오르고 입 밖으로 뱉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C타는 D네의 눈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글쎄, 어째서? 그렇게 묻는다면 분명‥‥. 저는 꼬인 인간, 정말이지, 베베 꼬인 인간이다. 좋아하는 것은 가져야 직성이 풀리고, 그것이 망가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기분이 즐거워 어쩔 수 없는. 그런 인간이기 때문인 걸까. 그는 천천히 팔을 뻗어 그녀의 얇은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것참 이상한 이야기네, 나는 D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인 줄로만 알았는데." 

  눈을 휘어 웃어 보이자 당황한 얼굴이 시야에 든다. 그래, 이런 표정이 참 좋아서. 고개를 들이밀어 입을 맞추자 진득하게 타액이 섞여 끊어지지 않고 흘러나온다. 읏‥. 벌겋게 달아올라 한창 열이 나는 얼굴을 바라보던 C타는 D네의 허리를 꽉 끌어안아 품에 가두고 소곤거렸다.

 "D네는,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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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이상형  (0) 201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