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깨진 꽃병 사이로 얼굴을 내민 말라 비틀어진 꽃잎에서는 막 뱉어낸 핏물의 냄새가 났다.
신타로는 침대 위에 가지런히 누워 눈을 느리게 끔뻑이며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 안으로 새어들어오는 소리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자신이 내뱉은 숨만이 붕 얼굴 위로 떠올랐다가 따뜻한 온기에 녹아내려 얼굴로 쏟아진다. 이질적인 고요함, 다소 불편한 고요를 깨서는 안 될 것만 같아서 그는 그저 살짝 몸을 뒤척거리지도 못하고 그저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고 있다. 정말 싫다. 불현듯 머릿속에 처박힌 생각이 벽에 쓸기 시작한 곰팡이처럼 마냥 퍼져 나간다.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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