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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신] 사랑과 전쟁 우데기 님의 고양이 카노와 토끼 신타로를 소재로 썼습니다‥‥.맞짱뜨는 고양이와 토끼가 없어서 고양이+토끼 같은 짤로 가져왔습니다 ^ ^ [BGM] David Benoit - Feelin' It "얼마 전에, 주인님이랑 단둘이 있었지?" 움찔. 카노의 말에 신타로는 눈에 띌 정도로 몸을 움찔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무, 무무, 무슨 말이람. 주인 빠돌이 같은 녀석, 언제 또 그걸 본 거래.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차마 양심에 찔려 아니라는 말은 할 수 없고 부정의 뜻이 담긴 말을 툭 내뱉으며 손사래를 치니 고양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흐응, 그래? 그렇게 되물을 뿐이다. 그리고 유유히 검은색의 긴 꼬리를 흔들거리며 자리에 누워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다..
[카노신] NeverLand [BGM] Abstract - Neverland (ft. Ruth B) (Prod. Blulake) 저기, 신타로 군은 말이야. 피터 팬이 존재한다고 믿어? 카노 슈우야는 읽고 있던 문집을 그대로 접어 홱 테이블 위로 던졌다. 얼마나 읽어댄 걸까, 완전히 너덜너덜해진 책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신타로는 눈길을 거두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피터 팬인가, 그러고 보니 어릴 적에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매일 밤 모모와 나란히 침대 위에 누워서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는 것을 듣고는 했다. 그때 켜두었던 전등의 빛은 지금까지도 눈앞에 아른거리니까. 신타로는 무미건조하게 카노의 말에 답했다. 어릴 적에 엄마가 많이 읽어주기는 했어. 그리 툭 내뱉으며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하니 은은한 전등의 빛은 어디로 가고 ..
[신타카] 옆집 신혼부부 - 1 - [BGM] 헤이즈블루 - 나무 "다녀왔어." 신타로는 현관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저 끝 부엌에서부터 현관 복도를 타고 흘러들어와 제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카레 냄새를 맡게 된 지도 대략 2년 정도가 지났다. 한쪽 팔에는 정장 마이를 들고, 어깨에 멘 검은색의 가죽 재질의 서류가방을 떨어지지 않게 꼭 잡은 청년은 신발을 벗고 천천히 집 안으로 들었다. 언제나처럼 타카네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카레를 들여다보던 것을 멈추고 그대로 고개를 돌린 그녀는 어서 와. 작게 한마디를 던졌다. 무뚝뚝한 주제에 귀는 무지하게 밝아서, 그새 그걸 들은 모양인지 어어, 하고 대답하는 신타로의 목소리가 들리자 타카네는 옅게 웃었다. 하여간 귀 하나는 무지하게 ..
[쿠로신] 움짤 진짜 왜 이렇게 무섭지 [BGM] Adam Lambert - Runnin' 그러니까 씨발 선택을 잘했어야지! 쿠로하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으며 두 팔을 뻗어 신타로의 목을 꽉 잡아 벽으로 밀어붙였다. 벗어날 줄 있을 줄 알았어? 도망갈 수 있을 줄로만 알고 있었냐고! 숨통을 죄여오는 손길에 온몸의 세포가 요동치며 당장 숨을 들이켜 정신을 붙잡으라고 비명을 지른다. 그 본능에 자연스럽게 이끌려서,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 그는 입술을 뻐끔거리며 숨을 들이켰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어떻게든 살아야만 했다. 여기서 벗어나야만 했다. 이 좆같은 새끼 손에서 씨팔 놀아나게끔 되어서는 안 됐다. 컥, 커억, 컥‥! 축 늘어진 팔을 천천히 들어 올린다. 자 모가지를 꽉 붙잡고 놓아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의 팔..
[쿠로켄지] 고백하러 왔는데요 [BGM] 한희준(Feat.티파니) - QnA "여기도 되게 오랜만인데." 쿠로하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푸른 하늘 아래로 펼쳐진 넓은 운동장이 눈에 특히나 강조되어 드는 게 괜스레 향수병에 걸린 것 마냥 추억을 되새기게 만든다. 한 손에는 알록달록한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붉은 리본의 꽃다발을 들고 있던 청년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신 후 걸음을 옮겼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기 시작하니 더욱이 익숙한 철조 물이 눈에 든다. 아, 이전에 저기서 장난 많이 쳤는데. 이제는 거의 녹슬어버린 철봉을 보며 낄낄거리던 쿠로하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날씨 한 번 딱 좋네. 괜스레 뿌듯함을 느끼며 그는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익숙하게 교사 뒤로 돌아간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
[세토신쿠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갈 수 있는 거리 [BGM] 세레노 - 나선의 달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자. 세토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쁘게 계단을 뛰어 내려와 건물의 밖으로 뛰쳐나온 그는 빠르게 아지트로 향했다. 아지트의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신발이나 무언가를 정리할 새도 없이 아지트 안으로 들어와 언제나 신타로가 머무는 방의 문으로 다가갔다. 미처 다듬지 못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으려고 했던 소년은 귓가를 울리는 소리에 숨을 삼켰다. ……꾹, 입술을 깨문다. 강한 통증이 밀려오며 정신을 끌어올린다. 허나 그게 싫어서, 차라리 모든 걸 놓을 수 있게 해줬으면 해서. 세토는 손을 접었다 펴며 몸을 돌렸다.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유유히 아지트 밖으로 빠져나왔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칼처럼 시리게, 아리게, 바..
[쿠로하X미니언] 쿠로하와 미니언 ⅲ [BGM] 미니언즈 - 뚜찌빠찌뽀찌 쿠로하는 뚱하게 턱을 괴고 제 앞에 우르르 몰린 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건 누가 데려왔다고? 너냐? 옆에 앉아있던 신타로를 향해 묻자 소년은 눈을 흘기며 저를 바라보다 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잡지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미쳤냐, 그런 것들 데리고 오게? 답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이 새끼는 아닌 듯하고, 그럼 어떤 새끼가 데려와서 여기 던져놓고 꺼졌대냐. 한 시라도 빨리 좀 데리고 가줬으면 좋겠구만. 귀찮게 곳곳에 달라붙어 뽀오스으~ 하고 외쳐대는 것이 퍽 귀찮아서야, 당장에라도 들고 있던 총으로 바로 앞에 있는 놈의 대가리에 크게 구멍 하나 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을 애써 꾹꾹 눌러 담으며 쿠로하는 아, 귀찮네. 작게 중얼거리며 제 팔에 고..
[쿠로하X미니언] 진격의 쿠로하 그림: 히스 님 (@Hiss_1107) (* ^ ^ *)! [BGM] 입덕 영상… 제목 아시는 분 제보 바랍니다…… 야, 저 자식들은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이 씨발 미친 새끼…. 뭘 고민하고 자빠졌냐. 무릎 위에 미니언을 한 마리 올려놓고 툭툭 머리를 건들어대며 내뱉은 쿠로하의 질문의 신타로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뱀이라는 족속들은 원래 이렇게 생각하는 게 고차원적이고 야만적이냐? 넌더리를 치며 쿠로하를 연신 눈으로 흘겨대던 신타로가 허. 작게 숨을 터뜨렸다. 아니, 뭐 어때. 그래도 완전 바나나같이 생겨먹었는데,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냐? 아니, 씨발…. 애초에 그런 생각을 하는 놈이 미친놈 아냐? 그래서 내가 미친놈이라고? 맞아, 그런 거지. 네 새끼 먼저 따먹어줄까? 씨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