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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신타로] P T S D 키사라기 신타로의 꿈 속에는 언제나 붉은 색의 머플러가 옅게 아른거렸다. 웃는 얼굴로 제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소녀는 자신의 팔을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 신타로, 그리운 목소리의 소녀가 불렀던 것은 자신의 이름이었다. 몇 번이고 자신의 이름을 외며 손을 끌어당기는 모습은 퍽 괴기스러워 온 몸이 식은땀에 푹 젖을 정도였으나, 그녀에게서 흐르는 사랑스러움에 밀쳐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키사라기 신타로 그의 상황이었다. 소녀는 저가 그토록 사랑했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붉은색 머플러, 그녀의 머리 오른편에서 빛을 내던 새빨간 머리핀, 검은 색의 세라복. 그리고 흩날리는 갈색의 머리카락.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마지막 날의 그녀가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평소의 자신이었다면 그녀에게 보..
Winter ~ 여는 이야기 ~ [카게로우 프로젝트] [BGM] 서머 타임 레코드(Guitars.cove) - 오사무라이상 [ 원곡: 진(자연의 적P) ] 지겹도록 반복되던 여름이 지났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싸늘한 바람을 타고 온 가을은 사뿐사뿐 자신의 손바닥 위에 주저앉아 숨을 돌리다 바스락 으스러져 흩어졌다. 가을이 모습을 감춘 세상에는 빈자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겨울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싸늘한 바람과 새하얀 세상을 몰고 온 그 매서운 계절은 자신들이 반복했던 그 때의 그 시간과는 상당히 달랐다. 초반 쌀쌀하던 날씨는 점차 창문에 얼음이 서릴 정도로 싸늘해져 있었다. 키사라기 신타로는 이 매서운 추위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어두운 방 안을 은은하게 비추는 빛은 오직 컴퓨터의 모니터와 자신의 발아래를 따뜻하게 ..
[세토신] 천천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4 20200406 카게로우 프로젝트 신른 쿠로신 하루신 세토신 글 예전만큼 안 써요. @wheremyOpinion 35910-frompsycho.postype.com/
[세토신세토] 한 번으로 끝내. [세토신세토] 한 번으로 끝내. 세토 코우스케가 키사라기 신타로를 향한 감정을 자각하기 시작하던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제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 사랑이라 익히 들었지만서도 어릴적 사랑은 어찌 오는 것인가의 대해 고민해왔던 그 모든 시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애틋한 마음은 정말로 아무도 모르게, 아무소리도 없이 스멀스멀 자신의 마음에 내려앉았다. 한 겨울, 날씨가 맑았다. 굳이 무언가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언젠가 신타로가 보여주었던 외국의 바다처럼. 푸르고, 투명하며, 시원했다. 에메랄드 빛과는 달랐지만, 푸르다. 그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하늘이었다. 그는 그런 하늘이 보이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그 풍경을 머리와 눈에 담고, 담고, 담고. 그 광경을 속이 미슥거릴 지경까지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