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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신] 오늘은 내가 너의 위로가 되었다. [BGM] Rachel Platten - Fight song "물론 저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때는 있었슴다." 신타로는 제 앞에 선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뺨을 타고 흐르다 턱 끝에서부터 비가 내리는 것처럼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기 시작한 물방울을 바라보며 숨을 삼켰다. 떨어지는 눈물방울의 빛이 무색하게도 소년은 언제나처럼 눈을 휘어 웃고 있었다. 호박색의 눈동자가 천장에 달려 밝은 빛을 쏟아내는 전등과 눈에 맺힌 눈물 덕에 평소 저를 바라보고 있던 것보다도 더욱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신타로는 숨을 삼킨다. 믿을 수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허나 상상조차 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따뜻한 사람이다. 그는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그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
[쿠로신] 날씨가 좋아서 머리가 아픈가보다 밖에 나가고 싶다 아, 날씨 한 번 더럽게 좋다. 키사라기 신타로는 바깥의 하늘이 환하게 보이는 커다란 창문 바로 아래서 늘어진 나뭇잎의 그늘 밑으로 얼굴을 두고 햇빛을 피해 누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답지 않은 이야기지마는, 마치 사람을 바깥으로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간만에 신타로 또한 나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허나 그것도 아주 잠깐, 저가 밖에 나가면 어떻게 되는지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에휴, 내 주제에 무슨 외출이냐. 그런 생각을 하며 뒹굴 몸을 굴려 팔을 쭉 뻗은 채 팔 위로 턱을 올려놓고 나른하게 눈을 끔뻑이고 있으려니 별안간 뒤에 놓인 소파 너머로 문이 달칵거리며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더는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날..
ㅋ ㅓ미션넣을거다!!!!!!!!!!!!!!!!!!!!!!!!!!!!!!!!!!!!!!!!!!!!!!!!!!!!!!!!!!!!! C타입!!!!!!!!!!!!!!!!!!!!!!!!!!!!!!!!!!!! "또 담배야?" 윽. 신타로는 몸을 움찔거렸다. 방 한 구석에, 혹시라도 눈에 걸릴까 어두운 곳에 끼어 뻐끔뻐끔 담배를 피워대는 것이 참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고장난 인형이 빳빳한 목을 움직이려 애를 쓰듯 고개와 몸을 슬쩍 돌리고 물고 있던 담배는 왼쪽 손 중지와 검지 사이에 끼워넣은 채, 혹 담배 냄새가 제게 닿기라도 할까 애써 손을 몸의 바깥쪽으로 돌려놓는 등 애를 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진짜 안쓰럽다. 음지와 양지, 중간에 끼어 담배가 자리하고 있는 손은 그늘에 완전히 잠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모모는 입술을 비틀어 물고 물끄러미 신타로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을 시작한다. 이크, 큰일 났다. 도망갈 구실도 못 찾겠..
[샌즈프리] R e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키사라기 신타로] 존재를 인식한 후 그가 취할 행동은?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레알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키사라기 신타로는 들고 있던 붉은색 가위를 바닥으로 강하게 집어 던졌다. 내가 또 가위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건 그 씹새끼랑 대가리를 마주하고 있었다는 거고, 이번에도 다시 리셋되었다는 건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더 이상 하기도 싫고 귀찮고. 어떻게 못 하나? 심드렁하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대로 몸을 기울여 바로 뒤로 놓인 푹신한 침대에 몸을 던진 그는 눈꺼풀이 감기는 것을 어떻게 훼방 놓거나 하지 않고. 몸에서 내리는 본능적인 명령으로 고대로 받아들였다. 금세 눈앞은 캄캄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 비처럼 내리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어둠이 참으로 무서웠는데, 몇 번이고 이 좆같은 짓거리..
* 당신은 베풀기 위해서는 자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샌즈프리] 친구가 생겨서 기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쿠로켄지] 방송까지 2분 10초 남았는데 여유롭게 청혼하는 쿠로하가 나오는 글 "제기랄, 타테야마 켄지로 어딨어." "아까 전까지 통제실 안에 계셨어." "이미 다녀왔다, 근데 없다고. 여기 선생 어딨는지 아는 새끼 단 한 명도 없냐?!" 분주한 사무실을 울리는 쿠로하의 목소리에 스태프들의 시선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한 곳에 꽂힌다. 아, 저 미친 새끼 또 왜 저래.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고 푹 한숨을 쉬어대던 신타로는 하던 일이나 마저 해! 저 새끼 노망났다! 그리 소리치며 옮기던 서류를 마저 옮기기 시작한다. 뒤통수로 살기를 담은 쿠로하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지만 어느 정도 그것을 무시하는 일에 익숙했던 신타로는 시선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쏙 통제실로 뒤꽁무니를 감췄다. 영 고까운 듯 그것을 노란 눈으로 흘기던 청년은 두 손을 쭉 편 뒤 입꼬리 옆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