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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신] 오만과 편견 [BGM] 지코(Feat. 수란) - 오만과 편견 "하루카 선배, 저 선배네 고등학교 진학하기로 했어요." "어라, 정말?" 신타로의 말에 하루카는 고개를 들어 신타로를 바라보았다. 헤에, 그렇구나. 의외네. 신타로는 좀 더 좋은 학교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이야. 하루카의 말에 신타로는 어깨를 들썩거린다. 어차피 더 좋은 학교로 간다고 해도……. 그렇게 좋은 취급은 못 받아요. 아시잖아요.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그 모습이 눈에 걸린다. 하루카는 가만히 신타로를 바라보다가 애써 눈을 휘어 웃음 지었다.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상처도 많고, 그리고‥‥. 사회라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차이까지. "다르다." 하루카는 ..
[인삼님/드림] 너와 함께. [BGM] 버벌진트 - 시작이 좋아 소녀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이의 얼굴은 그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몇 번이고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를 외치며. 소녀는 몇 번이고 사랑스러움을 표했다. 무어라고 말해도 나는 당신이 참 좋아요. 소녀의 말에 남성은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그렇군. 고개를 끄덕거린다. 응, 맞아요! 소녀는 해맑게 웃었다. 해맑게 웃어 보이며, 정말로 좋아해요. 그리 이야기한다. 그래, 나도 좋아해. 상냥한 남성의 말에 그녀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배시시 웃는다. 자, 그럼 쪽! 곧 저의 입술을 툭툭 두드려 보이며 고개를 까딱이는 것이 퍽 귀여웠던지, 다이무스는 하하, 그렇게 웃으며 고개를 까딱거린다. 그래, 해주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남성의 말에 소녀는..
[히스님/하루타카] Good Morning ~ [BGM] 버벌진트(Feat. 권정열) - 굿모닝 코코노세 하루카는 아주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아주, 정말로 깊은 잠이었기 때문에 꿈 같은 건 꾸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밤이었다고 생각했다. 저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천천히 잠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이야기겠지. 소년은 자신의 머리 위에서 진동하는 알람시계를 저의 옆에 누워있는 소녀가 깰세라 낚아채 버튼을 눌렀다. 끄으으~ 대략 7시간 정도를 누워있었던 저의 몸이 뻐근함을 토로하며 괜스레 머리 위로 쭉 팔을 뻗고 온몸에 힘을 준다. 그렇게 한참을 기지개로 시간을 보낸 그는 천천히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밝은 햇빛이 침대 옆의 창문으로부터 서서히 흘러들어와 자신과 소녀의 몸을 적셨다. 오늘은 날씨가 좋네. 그리 생각하며 하루..
[단비담비님/세토카노] 붕괴 ※ 2p세토/ 카노멘붕 주의 ※ [BGM] 소유, 매드클라운 - 착해 빠졌어 멍청하네. 카노는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목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던 그런 목소리. 카노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야만 한다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질책하며 그는 고개를 든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을 바로 뜨고 자신의 앞에 있는 소년을 바라보며 역시나, 고개를 까딱거리며 미친 듯이 흐느끼기 시작한다. 너 때문에 죽어버렸어. 누나가. 누나가! 저의 앞에 있는 이의 말이 모두 옳다. 그래, 정말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결코 그럴 수 없다. 그것은 저 자신이 지독하게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카노는 눈..
[애꽃님/쿠로신] Good-bye Summer [BGM] f(x) (Feat.디오) - Good bye Summer "계속 그거 읽고 있을 생각이지?" 신타로는 쿠로하의 목소리에 그저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 그럴 셈이야. 툭 던진 대답이 통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곧 입술을 삐죽이며 팔을 뻗어 어깨동무를 해오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허나 여기서 한소리 한다면 뒷통수에 고통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올 것이 분명했으므로, 그는 가만히 입을 다물고 읽던 책을 마저 읽기로 했다. 한줄 한줄 모든 문구를 읽어나가며, 머리에 찍어내듯 넣어놓고 한 장, 한 장 넘기자 자신의 방 안에는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로 가득하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아무도 소리 내지 않았다. 정적에는 편안한 정적이라는 것과 영 불편한 정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신타로는 영 불..
[쿠로신] 못생긴 얼굴로 정말로 죽이고 싶었어, 너 말이야. 쿠로하의 말에 신타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고 있어. 그리 말하는 목소리는 담담하기 그지없어서 솔직히 무언가 반응을 필요로 했던 쿠로하는 조금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며 고개를 돌려 신타로를 바라보았다. 그게 다냐? 쿠로하의 물음에 신타로는 고개를 까딱거린다. 그럼, 뭘 바라는데? 깜짝 놀라주기라도 할까? 코웃음을 치며 손사래를 치자 쿠로하는 작게 혀를 쳤다. 하여간, 겁대가리 없는 새끼. 겁대가리가 없는 게 아니라 네 녀석이 하도 협박하고 줴패고 죽이니까 이제 익숙해진 거야. 그런 말대꾸를 하며, 그는 자신의 눈가를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발끝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하는 열에 그는 어떻게든 그것을 떨쳐내려 애썼다. 감기에 걸린 것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쿠로신] 오만과 편견 [BGM] 지코 - 오만과 편견 언젠가,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비록 화끈하게 뜰 정도의 커다란 사건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쿠로하에게 키사라기 신타로의 존재는 세상 그 무엇보다 커다란 사건과도 같았다. 어린 소년, IQ 측정 결과 168. IQ168의 천재 소년, 11살에 생물학을 익히다, 등의 수많은 이야기가 나돌았다. 어째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가. 어쩌다가? 자세한 이유를 파헤치자면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었다. 글쎄, 어쩌면 이런 걸 바로 운명이라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르지. 쿠로하는 천천히 신문을 오려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키사라기 신타로를 향한 쿠로하의 관심은 점점 사그라지기만 했다. 키사라기 신타로의 관한 뉴스는 더 이상 없었다. 물론 동네에서 떠도는 수군거림은 상당했지..
[강정님/코노신] 사랑스러운 무지 BGM]스타쉽 플래닛(Starship Planet) - 눈 사탕 "신타로, 키스." "예?" 키사라기 신타로는 예상치 못한 코노하의 말에 몸을 크게 움찔였다. 뭐라고요? 다시 한 번 물으며 허, 하고 숨을 터뜨린다. 그리고 곧, 무슨 말인지. 무어라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그것을 깨닫고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손을 휘적거릴 뿐이다. 너, 너너, 너너,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워온 거야?! 일반 남성의 경우라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리도 없었을 테지만, 아아, 어쨌든. 코노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지구가 무너져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음을 신타로는 장담할 수 있었다. 그는 팔을 뻗어 가까이 다가온 코노하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내며 몸을 젖혔다. 저, 저리 잠깐 가 봐! 청년이 그를 밀어..